[단독] K-국악 열풍 속 안전 사각지대…국립국악원, 관리 조치 ‘전무’

[단독] K-국악 열풍 속 안전 사각지대…국립국악원, 관리 조치 ‘전무’

국악원 관람객, 2021년 4만9000명→2023년 8만4000명
안전 전문인력은 0명…공연 영상 담당자가 업무 겸업
행안부에 안전 관리 담당자 증원 요청했지만 미반영
‘예악당’ 무대리프트도 안정성 문제로 올해 사용중지
임오경 “문체부, 안전인력 채용·리모델링 추진해야”

기사승인 2025-09-19 17:41:53 업데이트 2025-09-19 17:57:5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오경 의원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국악도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악 발전을 관장하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장 안전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관리 업무 담당자는 없었으며 공연장인 ‘예악당’의 무대리프트는 노후돼 사용이 중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임오경 의원이 국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악원의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는 지난 2021년 377건·4만9122명에서 2022년 451건·5만8954명, 2023년 593건·8만4255명으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617건·7만8343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관람객 증가세에도 국악원 내 안전관리 전문 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악원은 공연 영상 담당자가 최소한의 안전업무 매뉴얼 습득 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법 제11조의3에 따르면 객석 규모 500석 이상 공연장은 안전관리 조직과 안전업무를 총괄하는 안전관리 담당자를 둬야 한다.

국악원은 안전사고 위험 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무대 안전관리담당자 인력 증원을 지속 추진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대 리프트 노후화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지난 1996년 설치된 공연장 ‘예악당’의 무대리프트는 내용연수인 20년을 9년 초과해 29년째 사용돼 왔다. 리프트는 지난 2023년 공연장 안전지원센터의 현장 점검 결과 무대 바닥 기울기, 무대 하강 시 강한 진동·소음 등으로 구조적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악원은 올해 1월1일부터 안전성 문제로 인해 무대리프트 사용을 전면 중지한 상태다.

이에 한류의 확장에 맞춰 국악원의 안전 인력 확보 및 노후 장비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해 공연 건수가 2023년 대비 증가했지만, 관람객이 감소한 것은 안전문제로 인한 예악당 대관 감소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늘며 국립국악원 공연을 찾는 관람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 전문가 채용과 예악당 리모델링을 문화체육관광부가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