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상승 랠리에…반도체 소부장株 비행기 탔네

‘삼전·하닉’ 상승 랠리에…반도체 소부장株 비행기 탔네

기사승인 2025-09-25 06:00:15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가 증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에 실적 제고 전망이 가시화된 영향이다. 특히 대형 반도체 기업의 노출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소부장 종목인 원익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20일 569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만3340원으로 최근 한 달 새 134.44% 급등했다. 같은 시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테크윙(121.77%), 하나마이크론(83.93%), 리노공업(16.59%) 등 주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신고가 경신 랠리를 펼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7만500원에서 전날 8만5400원으로 21.13% 뛰었다. 삼성전자는 23일 장중 8만5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25만5500원에서 35만7500원으로 39.92%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36만4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친 이유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기대감이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제고가 전망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 가격은 이달 22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DDR4는 올해 1월2일 평균 1.464달러에서 5.868달러로 약 300.8% 올랐다. 아울러 DDR5는 4.682달러에서 6.927달러로 47.9% 상승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지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의한 펀더메탈한 흐름”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메모리 가격이 강한 이유는 일반 서버향 수요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는 단발적이기보다 추론 AI 본격화와 지난 2017~2018년 서버·데이터센터 투자의 교체 수요가 맞물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반도체의 긍정적 흐름이 소부장 업체들에 훈풍을 일으켰다고 분석한다. 메모리가 주도하는 호황기에서는 실적 개선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수급 균형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 투자 확대 및 가동률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소부장 업종 전반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소부장은 삼성전자 노출도가 높다.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 관점에서 대부분 소부장의 실적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상승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밴드 중간 수준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키맞추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이후 이번 AI 수요 중심의 업사이클에서 유효했던 전략은 선별적 접근이었다”라며 “그러나 범용 수요 회복 국면으로 진인한 상황에서는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선별적 접근보다 바스켓 전략(여러 자산을 통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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