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키우고 화면 단순화”…LG전자, 첫 시니어 전용 ‘이지 TV’ 공개

“글씨 키우고 화면 단순화”…LG전자, 첫 시니어 전용 ‘이지 TV’ 공개

기사승인 2025-09-25 14:10:39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시니어 맞춤형 TV인 'LG 이지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TV ‘LG 이지 TV’를 선보이며 급성장하는 실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용 라인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시니어 고객 맞춤형 'LG 이지 TV'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9월29일 국내 출시하는 시니어 특화 '이지 TV'는 고령층 고객에 맞춰 홈 화면 하단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제공

이지 TV는 서비스센터에 접수된 시니어 고객 문의의 70% 이상이 ‘조작 어려움’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LG전자는 고령층 대상 설문을 반영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편의 기능을 전면 재설계했다. 홈 화면은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단순화했고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리모컨은 버튼과 글씨 크기를 확대하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에는 ‘헬프(Help)’ 버튼을 추가해 조작 오류 시 즉시 이전 방송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위급 상황에는 해당 버튼으로 가족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LG전자는 카카오와 협업해 영상 통화, 원격 제어, 사진 공유 등을 지원하는 ‘LG 버디’ 기능도 탑재했다. 가족이 TV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시니어 고객은 카카오톡을 통해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TV 카메라로 가족사진을 촬영해 인화할 수 있으며, 복약·화초 물주기 등 생활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지 TV의 주요 타깃을 시니어 고객으로, 2차적으로는 부모를 위해 ‘효도 소비’를 하는 자녀층으로 잡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차지했다.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65형과 75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출하가는 각각 276만9000원, 386만9000원이다. 오는 29일 오후 8시 온라인브랜드샵(LGE.COM)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첫 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이어 유럽, 북미, 일본 등 고령층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MS 사업본부장은 “LG 이지 TV를 시작으로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니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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