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빈 KT 롤스터 감독이 결승 진출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KT는 27일 오후 2시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 ‘2025 LCK’ 결승 진출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3-2로 꺾었던 KT는 리매치에서 완전히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 감독은 “블루 진영에서 밴픽했다. 상대가 밸류 높은 조합을 가져가더라도 템포를 올리면서 빠르게 경기를 운영하려 했다. 그게 먹히지 않아서 허무하게 0-3으로 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남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이냐고 묻자, 고 감독은 “패치가 고착화되면 강팀을 이기기 힘들다. 하지만 롤드컵 때는 패치가 바뀔 것”이라며 “티어 정리를 빠르게 한다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 교전, 시야 장악, 밴픽 등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해야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해야할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했다. 초반 라인전 정도만 좋았다. 뒤에는 잘했던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면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시즌을 돌아본 고 감독은 “초중반 시기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0-3으로 게속 졌다. 하지만 롤드컵 3시드로 진출한 점은 좋은 부분이다. 롤드컵 때 더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곽보성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롤드컵 3시드를 차지하게 됐다. 경기가 더 있어서 꿈같다.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고 감독은 롤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해외 팀과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서 KT가 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곽보성은 “최근에 나왔던 안 좋은 부분을 바꾸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 감독은 팀 경쟁력에 대해 “롤드컵 8강이 현실이 최대치라 보고 있다. 하지만 패치가 바꾸면 나아질 수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 오늘 경기로 경험치를 쌓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곽보성은 롤드컵 목표에 관해 “리그와 롤드컵은 다르다. 높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목표를 정하기보다, 최대한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