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산망 먹통 되자…‘네이버·다음’이 국민 안내 맡는다

국가 전산망 먹통 되자…‘네이버·다음’이 국민 안내 맡는다

기사승인 2025-09-27 14:02:43
27일 네이버, 다음 웹 및 모바일 고객센터를 접속하면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 글이 노출된다. 사진=네이버, 다음 공지 캡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로 국가 전산망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정부가 민간 플랫폼 ‘네이버’과 ‘다음’에 대국민 공지를 의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공공시스템이 멈추자 민간 포털이 정부의 대국민 공지의 대안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27일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 글을 게시했다.이는 지난 26일 오후 8시15분쯤 국정자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부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 70여개가 마비된 탓이다. 

민간플랫폼이 ‘공식 알림판’ 역할을 맡은 것은 초유의 사례다. 사실상 전 국민이 네이버 또는 다음을 통해 정보를 얻는 만큼 정부가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민간 포털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은 앞서 기상 특보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연동한 재난문자 현황 등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전산망에 대한 서버 이중화 등 기본적인 대비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3년 전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민간 플랫폼에 클라우드 다중화, 백업 체계를 사실상 의무화하며 강도 높은 재난 대비를 요구해왔다. 민간엔 대비책을 사실상 강제하고, 정부는 준비 없이 전산망 기능이 마비되면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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