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노벨문학상에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헝가리 작가로는 두 번째 수상… 대표작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기사승인 2025-10-10 05:34:43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 EPA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작년에는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하며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 문학을 전공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택했다.

그는 1985년 발표한 데뷔 장편소설 ‘사탄탱고’가 큰 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현대문학의 주목받는 작가로 올라섰다. 이 소설은 1980년 헝가리 농촌에서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과정을 묵시록적 분위기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석권했고, 노벨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한국에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세계는 지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등 6개의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루마니아 국경 근처 헝가리 남동부 작은마을인 줄러에서 태어났고,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헝가리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경험과 1987년 서베를린에 유학 간 후 시작한 여행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약 16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에 이어 문학상을 발표했고,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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