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10년치 시추비용의 60%, 대왕고래에 쏟았다…회수액은 0원 [2025 국감]

석유公 10년치 시추비용의 60%, 대왕고래에 쏟았다…회수액은 0원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3 16:46:02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전경.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10년간 유전개발 탐사사업에 투입한 시추비용의 60% 규모를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쏟았지만, 회수액 없이 사업이 전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탐사사업 특성상, 예산을 너무 한 곳에 과도하게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최근 10년간 탐사사업의 총 시추비용 1895억3300만원 중 57.5%에 해당하는 1089억9700만원이 ‘8/6-1 광구 북부지역(대왕고래)’에 집행됐다.

시추비용이 아닌 전체 탐사비용으로 범위를 넓혀도 10년간 약 3557억9100만원 중 38%에 해당하는 1352억9600만원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1차 시추 결과가 실패로 끝나면서 회수액 0원에 그쳤다. 8/6-1 광구 북부지역 탐사사업 투자 및 회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투자액은 1억120만달러(약 1450억원)에 달했지만 회수액은 0원이었다.

석유공사의 이러한 행보는 앞서 해외 자원 개발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이후 지금까지 약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505억원으로 회수율 0.57%에 그쳤다.

권향엽 의원은 “사업 담당자도 동일하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데다,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다“며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구조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방만 경영이자 책임방기”라고 주장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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