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학교가 국제내진설계대회에서 내진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계명대는 토목공학과 복합구조시스템공학연구실(CSL) 팀이 지난 1일 대만 국립지진연구센터(NCREE)에서 열린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IDEERS 2025)’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IDEERS는 대만 NCREE가 매년 여는 실습형 국제 경진대회로, 참가팀이 제한된 재료와 시간 안에서 소형 구조물을 제작해 진동대 실험으로 내진 성능을 검증받는다.
단순한 구조물 설계를 넘어 창의적 공학 사고력과 실험 검증 능력이 종합 평가되며, 전 세계 대학과 고교 팀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8개국 49개 팀이 경쟁했다.
국내에서는 계명대와 고려대, 부경대, 충북대, 한국해양대 등 5개 대학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CSL팀은 계명대 토목공학과 학부생으로 구성됐으며, 장준호 지도교수와 채영민(4학년), 이현호(3학년), 임지운(3학년), 김태훈(2학년) 학생이 참여했다.
CSL팀은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마찰 고무 댐퍼와 비대칭 구조의 편심을 제거한 설계로 안정적인 내진 성능을 구현했다.
수차례의 실험과 해석을 거쳐 보와 기둥 댐퍼의 최적 배치를 완성했으며, 800gal의 지반가속도에서도 구조물 붕괴 없이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그 결과 홍콩과기대, 하노이 국립공과대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라 상금 1만 타이완 달러를 받았다.
구조 설계를 담당한 이현호 학생은 “제한된 자원 안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검증하며 창의적 사고를 키웠다”며 “팀워크와 실험 기반 설계 경험이 향후 연구와 실무 역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호 지도교수는 “학교 내 인텔리전트 건설시스템 핵심지원센터의 진동대를 활용해 6개월간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내진 기술 개발로 대한민국 내진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대는 IDEERS 대회에서 2004년 이후 종합 1위 1회, 2위 4회를 기록한 강팀으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본선 자동 진출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3년 연속 성과를 이어가며, 국내 유일의 수상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