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사로잡은 K-수묵 아이콘 류재춘…내년엔 ‘문화의 날’ 장식한다 [쿠키인터뷰]

카타르 사로잡은 K-수묵 아이콘 류재춘…내년엔 ‘문화의 날’ 장식한다 [쿠키인터뷰]

세상을 행복과 긍정으로 물들이는 K-수묵 대표 아이콘 류재춘

기사승인 2025-10-26 06:00:14 업데이트 2025-10-26 11:25:54

카타르에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한 류재춘 작가.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카타라 문화마을에서 단독 전시회를 여는 쾌거를 이뤘다. 류재춘 작가 제공

“한국의 달이 카타르의 달을 만나 세계의 달이 됐습니다.” (류재춘 작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 만들어진 ‘카타라 문화마을’. 중동 최고·최대 문화단지인 카타라 문화마을은 도하 해변에 위치한 종합 문화 복합 단지로, 예술공간·극장·공연장·미술관·특색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카타르 대표 문화 랜드마크다. 카타르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이곳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 작가 개인전이 열렸다. 기적의 주인공은 K-수묵 대표 아이콘 류재춘 작가. 쿠키뉴스는 24일 파주에서 류재춘 작가를 만나 카타르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소회를 들었다.

류재춘 작가는 모하메드 알 하이키 주한 카타르 대사의 ‘원픽’ 작가로, 전시회는 칼리드 알 슐라이티 카타라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직접 추진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카타르 왕실과 류재춘 작가의 인연은 지난 7월13일 쿠키뉴스가 보도한 ‘카타르서 개인전 여는 류재춘 작가 “문화 강국 대한민국은 K-수묵으로 시작됩니다” [쿠키인터뷰]’ 기사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카타르 왕족인 모하메드 알 하이키 대사는 카타르 왕실에 ‘류재춘의 수묵화’를 적극적으로 알렸고, 이번에는 아예 카타르 도하 한복판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전시는 대성공이었다. 카타르 방송과 언론에 류재춘 작가의 전시회가 수차례 소개됐고,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류재춘의 달’에 한껏 매료됐다. 카타르 관객들 역시 류재춘의 대표작 ‘월하’에 열광했다. 류재춘 작가는 “카타르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월하’를 좋아했다”면서 “카타르는 ‘달 문화권’인데, 카타르의 달이 우리나라 달과 조금 다르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카타르의 달은 보라색, 금색을 띈다. 바로 그 부분이 류재춘 작가의 달 그림과 닮았다. 사막에서 바라보는 달이 류재춘의 달과 흡사한 것이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류재춘 작가의 전시회를 찾아 직접 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알린 모하메드 알 하이키 대사는 성공적으로 끝난 전시회 이후 류 작가에게 “카타르에서 류 작가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하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알 하이키 대사는 “류재춘과 카타르는 친구”라며 “류재춘 작가의 ‘문화 대사’로서 향후 행보를 적극 지원하고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카타라 문화마을’에서 개인 전시회를 연 류재춘 작가. 개막 행사에서 “한국의 달이 카타르의 달을 만나 세계의 달이 됐다”고 말했다. 류재춘 작가 제공
류재춘 작가의 전시에 일본·태국·베트남 등 10개국 대사들도 함께 했다. 류재춘 작가 제공

카타르 왕실로부터 ‘문화 대사’로 공인을 받은 류재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또 한 번 기적을 이뤄냈다. 카타르가 매년 개최하는 ‘문화의 날’ 행사를 내년에는 한국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류 작가가 전시회를 통해 일종의 ‘문화 외교’를 펼친 셈이다. 올해 행사에는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기회를 얻은 바 있다.

카타라 문화재단 세이카 알 슐라이티 문화외교국장은 류재춘 작가가 화가이니 전시회를 하자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류 작가는 전시는 물론이고 공연,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벌써부터 구상 중이다. 류 작가는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함께 힘을 모아 성대하게 개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사진도 그렸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회가 물론 성공적이었지만 미디어 아트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함께 K-수묵 미디어 아트를 강화한다면 내년에는 훨씬 더 멋진 전시회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 작가는 “이번에 문을 열었는데, 처음이자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카타르에 갈 때부터 처음 한 번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시작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날을 함께 하게 된 내년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카타르 왕실과 함께 정기적인 전시회 개최를 약속 받은 만큼, K-수묵 대표 아이콘 류 작가가 만들어 갈 기적과 같은 한 편의 드라마가 앞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류재춘 작가는 최근 동국대학교 한류융합학술원 대우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특임교수를 맡으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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