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며 ‘바이더딥(Buy the Dip·하락 시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재부는 28일 ‘경제동향 설명자료’를 통해 “코스피가 전일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저평가됐던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 대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인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코스피는 46.1%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14.9%) △일본(29.9%) △대만(29%) △중국(18.0%) △유로존(5.7%) 상승률 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6월 이후 약 20조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고 기관도 1조60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 만이 24조5000억원 순매도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증시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하락 시 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빠르게 돌파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전일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8.37배로 △미국(5.55배·34.77배) △인도(3.64배·24.35배) △대만(3.10배·23.26배) △일본(2.57배·22.03배) △중국(1.60배·19.49배) 등 주요국보다 낮다고 봤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입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4.9%로 전고점(36.1%)과 장기 평균(35%)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 국장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지만 반도체 중심의 실물 회복세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증시 활성화는 자산효과를 통해 민간소비를 자극하고 펀드 가입 및 금융·서비스 산업 생산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이동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