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0만닉스’도 문제 없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SK하이닉스, ‘70만닉스’도 문제 없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흥국증권 75만원, 신한·KB증권 73만원
70만원 제시 증권사 수두룩
메모리업황, 초호황기 진입
다만, 4Q 일시 고점형성 가능성 의견도

기사승인 2025-10-30 11:02:26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은 73만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71만원, DB·IBK·삼성·다올투자증권 등은 70만원을 부르고 있다. 

30일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요가 전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E)의 가속기당 탑재량 급증, 선단 공정의 리드타임(주문 접수부터 납품·완료까지 걸리는 총 소요 시간) 증가, 해외경쟁사들의 제한적 생산능력(캐파) 확대 여력 등이 맞물려 메모리 전반의 장기 업사이클을 전망한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5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차별화된 수익성과 안정적 실적 가시성을 모두 확보했다”며 “밸류에이션 기준 과거에 머물러 있을 필요 없다”고 판단, 목표주가를 종전 50만원으로 7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이 2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1조4000억원으로 컨세서스에 부합했다.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전 제품이 수요 급증으로 초 호황기에 진입했다”면서 “4분기 매출 27조3000억원, 영업이익 13조40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과거 과열 구간에서 경험했던 중복주문에 따른 유통재고 증가는 공급제약 및 높은 실수요로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밸류체인 전반의 주가 상승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상승사이클 전개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실적 및 실적예상치

삼성증권은 “HBM의 협의 완료와 함께 디램(DRAM)과 낸드(NAND)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 했다고 선언하며 사이클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종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논란이 됐던 엔비디아와의 협상 불확설성을 잠재우는 코멘트”였다면서 “HBM 이익률이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다는 기업의 가이던스는 내년 가격 협상에서 SK하이닉스의 협상력이 회복됐음을 암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이제 투자자들이 응당 주고 있단 사이클 주식으로서의 밸류에이션 할인을 축소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변화가 장기적이며 추가 리레이팅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iM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에서 68만원으로 올렸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내년 업황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했으며 일부 제시치가 다소 과한 감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RAM, NAND 수요 증가율이 각각 20% 이상과 10%대 후반을 기록하는 반면 업계 공급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제시했다. 또한 인공지능(AI)가 추론 시대로 전환되며 AI 투자가 IT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에 따라 HBM 뿐 아니라 서버용 DDR5와 eSSD에서도 수요가 대폭 증가 중인 것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빅테크 업체들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내년 DDR5 필요량이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제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연구원은 “물론 최근 미국 경쟁사의 서버용 DDR5 생산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에 빅테크 업체들의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주문량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서버용 DDR5, eSSD에 대한 고객들의 주문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내년 서버 세트 출하량 증가율이 10%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제시한 점은 다소 과한 전망치”라고 짚었다. 

또 4분기 고점 형성 후 단기 조정 양상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향후에도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비 증감률과 반도체 주가 간의 관계가 이어진다면 최근 급등 중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올 4분기 일시적이라도 단기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주가와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비 증감률을 역사적으로 6개월 후행해온 반도체 업황이 내년 2분기에 둔화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일 오전 9시3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18% 하락한 5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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