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농협 등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조19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434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준비금 전입 전 연결당기순이익은 6조193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7591억원보다 64.8%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은행지주회사는 신한, 하나, KB, 농협, BNK, DGB, JB, 한국투자 등 총 8개사 이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따라 한국투자지주가 은행지주로 전환되어 지난해 말 보다 1곳 증가했다.

올해 편입된 한투지주를 제외해도 은행지주회사 7곳의 상반기 순익은 6조91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조1572억원 보다 57.4% 증가했다.

은행지주 가운데 신한(1조8891억원)의 순익이 가장 크고, 뒤이어 KB(1조8602억원), 하나(1조310억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KB(65.3%↑), 농협(+7140억원) 등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DGB(△1.0%)는 순익이 소폭 감소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80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29.4조원(7.7%↑) 늘어났다. 한투지주를 제외해도 총자산은 전년 말 보다 88조4000억원(5.3%↑) 증가한 1767조6000억원에 달했다.

은행지주회사(한투지주 제외)의 총자본, 기본자본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54%, 13.02%, 12.53%로 전년 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지주회사별로 보면 KB(15.47%)가 가장 높고, 이어 신한(15.15%), 하나(14.97%), 농협(13.4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0%로 전년 말(0.97%) 보다 0.07%p 개선됐다. 부실채권비율은 신한(0.72%)이 가장 낮고, 이어서 한투(0.77%), KB(0.79%), 하나(0.80%), JB(1.03%) 등의 순서로 양호했다.

한편 비은행지주인 메리츠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1,263억원) 대비 969억원(76.7%↑) 증가한 2232억원을 시현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의 양적 성장이 지속되고, 은행지주의 경우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등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북한 핵실험 및 美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가계부채 등에 대한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금융지주의 수익구조 다변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감독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