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용화장품 성분 ‘사이클로실록세인’, 독성·잔류성 문제

세정용화장품 성분 ‘사이클로실록세인’, 독성·잔류성 문제

기사승인 2018-12-21 12:17:44 업데이트 2018-12-21 12:17:46

시중에 판매되는 샴푸와 린스, 클렌징과 메이크업리무버 등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에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 독성과 잔류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 성분이 다수 사용되고 있어 해당 성분에 대한 저감화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개 제품 중 19개 제품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이 검출됐고, 17개 제품의 경우 유럽연합이 규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샴푸·린스 등 두발용 화장품 9개 제품과 클렌징 등 세안용 화장품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이클로실록세인’은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 쉽게 미세블라스틱과 유사하게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에 높은 농도로 축적된다. 이는 화장품 성분의 종류에 따라 ‘사이클로메치콘’ 또는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사이클로펜타실록산)’ 등으로 표시된다.

사이클로실록세인은 주로 화장품 중 두발·스킨케어·발한억제제·데오도란트 등에 배합되며 정전기방지제·연화제·보습제(습윤제)·용제·점도조절제·모발컨디셔닝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 등의 경우 잔류성과 독성, 고생물농축성 등의 물질로 평가하고 최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환경 및 생태계 오염 우려로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이하 D4)’ 및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이하 D5)’의 함량을 중량 대비 0.1% 미만으로 2020년 2월1일부터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원은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돼 사용제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장품 유형별로 보면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불검출~1.09%) 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이,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전성분 표시 확인을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73개(12.8%) 제품이 D4와 D5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발용 중 린스(컨디셔너, 36.3%)와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제품, 세안용 제품 중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발용 화장품의 경우 274개 제품 중 샴푸 150개·린스(컨디셔너) 80개·트리트먼트(헤어팩) 44개였고, 세안용 화장품 298개 제품 중 클렌징 271개·메이크업리무버 27개가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받아들여 향후 동참하기로 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D4와 D5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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