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주52시간’ 도입 준비 미흡…중소기업 3곳 중 2곳 심각

기업 절반 ‘주52시간’ 도입 준비 미흡…중소기업 3곳 중 2곳 심각

기사승인 2019-05-10 11:08:13 업데이트 2019-05-10 11:08:15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에 이어 내년 50인~299인 사업장에 주52시간제가 본격 도입될 예정이지만, 기업 2곳 중 1곳은 도입 준비가 안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3곳 중 2곳은 도입 준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최근 27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기업 중 절반가량은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근로시간단축제(주52시간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에서 도입됐다. 이어 내년 1월1일부터는 50인에서 299인 사업장, 2021년 7월1일부터는 5인에서 49인 사업장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쩡이다.

이번 조사에서 근로시간단축 대비안 마련 현황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24%인 4분의 1 가량은 이미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는 대기업의 비중이 56%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각 38%, 16% 포함됐다. 일부 중견중소기업도 일찌감치 근로시간단축 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52시간) 미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직 준비가 미비한 것으로 답했다. 나머지 76%의 기업 중 36%가 ‘준비가 미비하다’를, 18%는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다’를 선택했다.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중견기업의 41%, 중소기업의 66%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측은 “이는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만큼 관심이 쏠리는 곳들이지만 정작 중소기업 3곳 중 2곳에서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관련 기업드의 준비 상황에 대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시행제도는 ‘유연근무제’(26%)가 꼽혔다.

탄력근로제, 선택적근로시간제, 보상휴가제, 휴일대체제, 재량간주근로제, 재택근로제 등이 모두 넓은 의미에서 유연근무제에 포함되는 만큼 기업에서는 현재보다 다양한 근무방식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장근무 제한’(17%)이 순위에 올랐다. PC-OFF제, 퇴근시간 이후 소등제 등 물리적인 변화를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5위에 꼽힌 ‘근로방식 개선’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결재라인을 축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세 번째 준비 형태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조절’(15%)이라고 답했다. 아직 단위기간 확대에 대해 법안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큰 만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모습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음’이라는 응답도 15%였다. 이어 ‘휴일근로 가산수당 할증률 명확화’(9%), ‘(근로시간 특례업종의 경우) 연속 휴식시간 보장안 마련’(5%) 등의 제도가 순서대로 꼽혔다.

정부와 기업 간에 실근로시간 단축 외에도 휴일근로 할증, 특별연장근로, 특례업종 지정 등이 쟁점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기업특성 및 업종별 고려사항들이 첩첩산중인 모습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019년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진행됐고 인크루트 기업회원 총 273곳이 참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3%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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