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와운마을 주민들, 산불에 비상소화장치로 ‘천년송’ 지켜내

지리산국립공원 와운마을 주민들, 산불에 비상소화장치로 ‘천년송’ 지켜내

1일 새벽 산불에 마을주민 13명, 비상소화장치함 활용 신속한 화재 진압

기사승인 2025-05-01 16:06:44 업데이트 2025-05-01 17:53:24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산불 진화 현장 (사진=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주민들이 1일 새벽에 발생한 산불에 비상소화장치함을 열어 신속한 대응으로 ‘천년송’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28분께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국립공원에 위치한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천연기념물 소나무 ‘천년송’이 뿌리를 내린 곳이다. 

불이 난 새벽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처음 화재를 목격한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씨는 신속히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전파했고, 주민 13명이 즉시 비상소집 됐다.

주민들은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신속하게 불길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침착한 대응으로 ‘천년송’을 비롯한 소중한 자연유산을 화마로부터 지켜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남원소방서, 산내의용소방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은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 활용된 비상소화장치는 지난 2019년 남원소방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국립공원 내 마을의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현재 와운마을에 2개소가 설치돼 있다. 

화재 진압에 나선 마을주민들은 “작은 불씨였지만 바람을 타고 퍼졌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승현 남원소방서장은 “평소 대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소방교육과 훈련 덕분에 소중한 생명과 자연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화재 대응 역량을 더욱 높이고, 비상소화장치 확대 보급을 통해 산불 등 재난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 비상소화장치함은 총 325개소로 산림인접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함은 52개소다.  전북자치도는 올해도 시·군과 매칭사업을 통해 14개 시·군 산림인접마을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 중이며, 소방청의 정부 추경안이 확정되는 대로 산림인접마을 50개소를 추가로 발굴해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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