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힘 쇄신 불가능 탈당…이재명·이준석 만날 것”

김상욱 “국힘 쇄신 불가능 탈당…이재명·이준석 만날 것”

“수구 보수 아닌 민주보수의 길 걸을 것…경선과정 원칙 무너져”
“한동훈 개혁 동력 남지 않아 보여…당내 쇄신할 분들 거의 없어”

기사승인 2025-05-08 11:01:53 업데이트 2025-05-08 11:05:47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8일 굴립상욱 무소속 의원이 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후 분향을 진행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민주보수’ 가치를 강조하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 배경으로 변하지 않는 당의 행보 등이 지목됐다. 김 의원은 ‘민주보수’ 가치를 찾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만나겠다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한 후 “수구 보수가 아닌 민주보수의 길을 걸어가겠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보수 지지자분들도 진영을 넘어 옳고 그름으로 나라를 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대내외적 위기, 개혁과제, 혁신정신 소멸 등으로 시급한 현안에 직면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능력과 의지”라며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만나 이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극한의 진영을 넘어 극우, 수구, 비상식과 대립을 넘어 국익을 위한 참 민주 보수의 길을 신념과 용기로 걸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상욱 “이재명·이준석 만나볼 것…신중히 정치 행보 결정”

김 의원에게 ‘민주당·개혁신당의 공식 접촉 여부’를 묻자 “(양당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하면 어떠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만 공식적인 제안은 온 게 없다. 새로운 정당 합류와 독자적인 정치 행보 등은 여러분의 고견을 들으면서 열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정치 행보를 선택해도)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이를 중심으로 많은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신중히 (정치 행보를)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게 ‘이재명·이준석 후보에게 만남 의사를 전달했냐’고 질문하자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역할이 크다”며 “이재명 후보를 만나서 중도보수를 표방한 방향성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게 맞는지 얘기를 듣고, 배울 것은 배우겠다. 도움이 될 말은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에 ‘극한의 진영을 넘어 극우, 수구, 비상식과 대립을 넘어 국익을 위한 참 민주 보수의 길을 신념과 용기로 걸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임현범 기자

김상욱 “경선과정 야합 말아야…한동훈, 쇄신 동력 잃어”


김 의원은 탈당을 결심한 시기에 관해 “지난달 말 윤석열 전 대통령 제명, 탄핵 반대 당론 대국민 사과, 원칙과 품위를 지키는 경선 과정 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단 하나도 수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으로 기능할 동력이 사라졌고, 바꿀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겼다”고 소리 높였다.

또 “보수정당은 기본적인 가치와 원칙 지키는 데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단일화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쇄신을 위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할 생각은 없었냐’는 물음에 “한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제 눈에는 개혁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남지 않아보였다”며 “원내에도 쇄신할 의지와 실행능력을 갖춘 분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가 (당 쇄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을 떠나는 게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이) 공당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만큼 힘들고 막막해도 다시 시작하는 게 도리”라고 전했다.

한편 현충원에 방문한 한 시민은 기자회견 후 김 의원의 손을 붙잡고 “정말 존경하다. 힘내달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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