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의 최종 목표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각각 과반·추격·증명이라는 숙제를 받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승리도 중요하지만, 획득한 지지율이 차기 정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자 구도’ 투표가 시작됐다. 다음 달 3일 본 투표일까지 각 후보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결과는 전국 민심을 대변하는 만큼 수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반’과 압도적인 승리를 숙제로 받았다. 이번 대선은 45년만에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시작됐다. 1강으로 평가받는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큰 지지율 차이로 승리해야 안정적인 정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숙제는 ‘추격’이다. 1강으로 질주하는 이재명 후보를 잡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잡지 못하면 최대한 지지율을 좁혀야 한다. 좁혀진 지지율을 통해 국민의힘은 민심을 업고, 이재명 후보를 견제할 수 있게 된다.
대선 지지율에 따른 정국 변화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은 0.73%p 차이로 간신히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 이 때문에 정부 초반부터 민주당의 반발에 부딪혀 동력이 약화했다.
반대로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41.23%)이 ‘3자 구도’ 선거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21.67%)·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3.45%)과 큰 차이를 벌려 초반 정국에 힘이 실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남은 숙제는 ‘증명’이다. 전통적으로 양당구도가 굳어진 정치환경에서 제3지대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비 전액 보전이 가능한 마의 15% 벽을 깨면 보수진영 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사표 방지 심리는 양당제 선거에서 제3지대 투표는 ‘죽은표’라는 뜻이다. 이준석 후보의 표심은 ‘반(反) 이재명·김문수’ 심리에 영향을 받아 흩어질 위험이 있다.
또 이준석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젓가락 발언’을 해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실제로 이날 개혁신당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탈당 신청 게시글이 100여개가 넘게 달렸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건인 만큼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는 각 후보의 득표율이 대선 이후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치러지는 대선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과반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법부를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에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승리를 위해 끝까지 추격해야 한다. 지더라도 40% 이상을 확보해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당권 등 다음 정치 행보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10% 이상 득표율을 얻어야 보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토론회에서 젓가락 발언을 해 민심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대국민 사과와 성찰하는 모습 등으로 다시 표심을 붙드는 수밖에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