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와 손절?…“중간층 80% 대변할 새 정당 필요”

머스크, 트럼프와 손절?…“중간층 80% 대변할 새 정당 필요”

트럼프, 머스크 화해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
美 정치권 촉각

기사승인 2025-06-07 14:14:55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화해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머스크는 “미국 중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독자 노선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테슬라에서 잘 되길 바란다”면서도, “머스크 소유 회사들과의 정부 계약 해지, 보조금 축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별로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입한 테슬라 차량을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 중간층 80%를 대표할 정당을 만들 때가 됐나?”라는 설문을 올렸고, 80%가 창당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정당명으로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제시하며 “이것은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일에는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트럼프-머스크 협력’ 메시지에 “틀리지 않았다”고 답했으나, 곧바로 창당론을 꺼내며 트럼프와 공화당을 자극했다.

트럼프-머스크 갈등 배경은

두 사람은 최근까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형 세금·지출 법안(일명 ‘원 빅 뷰티풀 빌’)을 두고 갈등이 표면화됐다. 머스크는 해당 법안을 “역겨운 재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테슬라·스페이스X 등 주요 기업에 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받고 있음에도 “갑자기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머스크는 “법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통과됐다”고 맞섰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새 정당론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으나,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번 갈등이 내년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등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정치권과 별개로 미국 산업계에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장기적 파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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