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손솔 의원과 최혁진 의원이 승계했다. 기본소득당은 최 의원의 제명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당시 소속된 정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명부에 기재된 순위에 따라 이같이 의석 승계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을 기본으로 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 일부 인원이 합류) 등 야권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어 공천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당선됐다.
이번 공석을 채우게 된 다음 순위인 후보 15번 손 의원은 진보당이, 16번 최 의원은 새진보연합이 추천한 인물이다.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두 의원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다. 선거 당시 추천을 받은 당으로 돌아가려면 민주당의 제명이 필요하다.
진보당 수석대변인 출신인 손 의원은 진보당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지낸 최 의원은 민주당에 남아 의원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최 의원이 기본소득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용 대표는 앞선 6일 “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훔쳐가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설득해도 묵묵부답이었다”며 “정치적 사기꾼이라 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단 한 번도 정치적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삶을 살아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용 대표는 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를 추천했던 것은 기본소득당의 잘못이니 기본소득당의 몫 1석을 포기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용 대표는 이어 “최 후보를 제명하고 시민사회가 추천한 17번 이주희 후보에게 비례의석을 승계해 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