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하이텍이 인천인력개발원과 손잡고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인재 양성에 나섰다. 단순한 채용을 넘어, 교육 설계부터 선발, 채용까지 직접 주도하는 ‘산업주도형 훈련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DB하이텍에 따르면 회사는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과 협력해 ‘Dream Big Semicon Academy’를 운영하며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직무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과정은 ‘채용을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 자체가 채용의 출발점’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DB하이텍은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자사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 기준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훈련생 선발 면접은 물론, 선발된 인원에게는 입과 전부터 현업 엔지니어의 직무 특강을 제공했다. 교육 도중에도 실습장을 방문해 장비 유지보수 프로세스와 안전관리, 실무 사례 등을 지도했다.
임다훈 DB하이텍 교육담당 책임은 “일회성 채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과 회사의 DNA를 이해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지원자의 태도, 문제해결력, 현장 적응력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개강한 1기 교육과정에는 총 28명이 참여했고, 이 중 일부는 올해 6월 DB하이텍에 정식 채용됐다. 교육 전 과정을 기업이 주도한 만큼, 수료생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다.
이승열 인천인력개발원 팀장은 “이번 교육은 명확한 채용 목표를 가진 기업이 주도했고, 훈련기관은 이에 맞춰 교육 설계를 지원했다”며 “민간 훈련기관 단독 운영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성과”라고 말했다.
1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7월에는 2기 과정이 총 30명 규모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DB하이텍은 이번에도 훈련생 선발, 실습 기획, 현업 피드백, 채용 연계까지 교육 전반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2기 과정에서는 DB하이텍 현직 엔지니어가 다수 참여해 고장 진단 시뮬레이션 등 실무 중심의 기술 전수를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실제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고난도 작업 중심 커리큘럼을 구성할 계획이다.
DB하이텍은 인천인력개발원과의 협력 모델에 대해 “기업이 교육을 설계하고, 교육이 곧 채용으로 이어지는 산업주도형 훈련 전형을 보여준다”며 “고용시장 변화와 기술 트렌드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러한 민·관 협력형 인재 양성 체계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