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아시아육상대회로 ‘경제·브랜드·시민’ 세 마리 토끼 잡아

구미시, 아시아육상대회로 ‘경제·브랜드·시민’ 세 마리 토끼 잡아

실속까지 챙긴 구미형 스포츠 이벤트로 각광
구미만의 맛과 멋, 축제로 지역경제에 보탬
효율적 예산 집행, 내실 있는 운영으로 평가

기사승인 2025-06-12 10:02:32

지난달 개최된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구미아시아육상대회 개회식 모습. 구미시청 제공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구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43개국 1200명의 선수단을 포함해 총 2000여명이 참가했다. 

2023년 방콕 대회보다 참가 선수가 800여명 늘었으며, 선수단의 숙박·수송·식사가 모두 구미시 내에서 이뤄져 지역 소상공인과 서비스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대회 기간 열린 ‘아시안푸드페스타’는 4만명이 방문해 1억8000만원, ‘낭만야시장’은 9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미 공공배달앱 ‘먹깨비’도 대회 특수로 주문건수가 4배 증가, 11억60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스포츠와 지역경제가 연계된 성공 사례는 최근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는 흐름과도 맞닿는다.

예산 측면에서도 구미시는 70억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며 2005년 인천대회(110억원) 대비 효율적 운영을 선보였다. 

별도 경기장 신축 없이 기존 시민운동장을 보수·활용해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 부담도 최소화했다. 이는 최근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지속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이 중시되는 트렌드와 부합한다는 평가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방외교와 국제교류의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주한 외교단 3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협력회의를 열고, 구미의 산업·문화·교육 역량을 알렸다. 

아시아육상연맹 임원과 각국 대표단 80여명은 구미 시티투어에 참여, 박정희 생가·새마을운동 테마공원·삼성 스마트시티·도리사 등 지역 명소를 체험했다. 

기업홍보관에는 5300명이 방문해 구미의 첨단산업을 직접 보고, ‘구미라면관’에서는 1만2000봉지의 라면이 팔리며 K-푸드의 인기도 실감했다. 

이는 최근 지방도시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도 맞물려, 구미가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도약할 발판이 됐다.

시민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2만명의 시민 서포터즈와 1100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전후 붐업, 안내, 통역, 환경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읍면동별 ‘우리동네 클린단’은 주민 주도형 환경정비로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 

대회 기간 8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의 금메달 등 한국은 금 2, 은 1, 동 1개로 종합 6위에 오르며 의미 있는 성과도 남겼다.

이번 대회는 일회성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구미의 경제, 브랜드, 시민 역량이 결집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깨끗하고 품격 있는 도시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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