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정세 악화를 이유로 조기 귀국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해 내일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어렵게 됐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가 있어 보인다. 미국 측에서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자 G7 정상회의 일정을 조기 종료하고 워싱턴으로 귀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다시 추진한다. 가장 빠른 계기를 찾아 다시 주선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문제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과 별개로 추진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정상 진행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정부와 대통령의 외교 전반에 대한 관점은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 그리고 발전하는 한일 협력, 또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며 “그 축을 갖고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는 과거사에서오는 미묘한 문제도 있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면서 대화를 해나간다는 메시지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있을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조치들을 내놓고 선순환의 사이클을 돌림으로써 과거 문제를 더 원만하게 타결할 여건을 만들어가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게 우리도 공감하고 일본도 공감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캘거리(캐나다)=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