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만으론 부족’…바디프랜드·세라젬, ‘라이프케어’로 돌파구

‘안마의자만으론 부족’…바디프랜드·세라젬, ‘라이프케어’로 돌파구

바디프랜드, 라클라우드 등 침대 매트리스 제품 확대
세라젬, 뷰티디바이스부터 생활가전까지 신사업 활발
불경기에 고가 안마의자 성장 둔화…신사업 안착 속도

기사승인 2025-06-18 14:00:05
바디프랜드 라클라우드 EZ모션.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며 주요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가구, 소형가전, 뷰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헬스케어 기업을 넘어 기존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로봇, 마사지 소파 등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며 수면 건강에 특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침대와 매트리스에 적용 가능한 각도 조절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지난 2013년 수면 전문 브랜드 ‘라클라우드’를 론칭한 바 있다. 

라클라우드는 지난해 출시된 ‘라클라우드 헬스모션’에 이어 이달 ‘라클라우드 EZ모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라클라우드 EZ모션은 독서, 콘텐츠 시청, 재택근무, 가벼운 운동까지 가능한 다기능 침대로 설계됐다. 천연 라텍스, 메모리폼 매트리스뿐 아니라 ‘안단테 스윙 패브릭 소파’, ‘라르테 이태리 통가죽 소파’ 등 가구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라클라우드는 바디프랜드 전체 매출의 10~12%를 차지하며, 올해에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신제품 출시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수기 사업도 병행 중이다. 2014년 ‘W 정수기’ 론칭 이후 ‘W 냉온정수기 브레인 코어’, ‘W 정수기 브레인’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핵심 마사지 기술을 소파와 침대 등 다양한 가구 카테고리에 적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며 “정수기 또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해외 수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라젬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세라젬

세라젬 역시 정수기, 뷰티 디바이스, 생활가전 등으로 신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뷰티 부문에서는 2022년 자회사 세라젬헬스앤뷰티를 흡수합병한 뒤 ‘셀루닉'을 운영 중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뷰티 디바이스’가 있으며 크림, 세럼, 선케어 등 스킨케어 라인업과 ‘헤어미라클 탈모 집중 케어 세트’ 등 헤어케어 제품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정수기 부문에서는 의료기기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세라젬 밸런스’는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알칼리 이온수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정수, 냉수, 온수 기능 외에 물을 전기분해해 위장 관련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소형 마사지기, 온열매트, 로봇청소기 등으로 생활가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확대는 세라젬이 제시한 ‘7케어 솔루션’ 전략 아래 추진되고 있다. 척추·운동·휴식·뷰티·순환·에너지·정신 등 삶의 질을 높이는 7가지 건강 요소를 정의하고 이에 기반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가구 브랜드 론칭에도 나서고 있다. 거실, 서재, 침실 등 가정 내 주요 공간에서 건강한 삶을 구현하는 ‘미래의 집’ 콘셉트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7케어 솔루션을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구 브랜드 론칭을 포함해 가정 내 주요 공간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의 집’ 구현을 위한 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시도는 안마의자 업계가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매출은 2021년 591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5437억원, 2023년 4197억원으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4369억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정점 대비 하락 폭이 크다. 영업이익은 2021년 685억원에서 2023년 167억원까지 약 75.6% 급감한 뒤, 2024년 226억원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2021년 대비 67.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라젬 또한 2022년 7502억 원에서 2023년 5847억 원, 2024년 5460억 원으로 2년 연속 매출 감소세다. 업계는 경기 부진 장기화로 인한 고가 소비 위축과 팬데믹 기간 특수 수요 종료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 업체들이 비교적 일찍부터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 비중에서는 기존 헬스케어 제품군이 절대적”이라며 “신사업을 어떻게 시장에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확보할지가 향후 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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