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FC가 상대 전적에서 완벽하게 밀리는 부천FC1955를 이기고 6경기 무패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부천도 김포를 이기면 구단 역사인 5연승을 달성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양 팀 모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은 오는 13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김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0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최근 부천은 4연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2위 수원(승점 38)과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천은 이전에 시즌 초 반짝한 후 여름부터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에서 벗어나 점점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부천의 가장 큰 힘은 공격에서 나온다. 현재 부천은 최다 득점 공동 3위(30골)에 올라있는데 이는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한 덕분이다. 올 시즌 갈레고와 몬타뇨가 팀에 합류한 가운데 기존 바사니의 움직임도 위협적이다. 외국인 공격수 삼인방에게 상대 수비의 시선이 쏠리면 그 빈틈을 다른 선수가 파고들며 득점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 결과 박창준이 갈레고, 바사니와 함께 5골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터뜨리는 것이 부천의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김포는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던 순위도 어느덧 8위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여름 이적시장이 김포에 큰 힘이었다.
김포는 김동민, 박동진 등 베테랑 선수를 데려오며 팀에 부족한 경험을 살렸다. 김동민이 김포에 온 뒤 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3승 1무를 거뒀다. 박동진도 저돌적인 모습으로 김포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아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루이스가 살아난 것 역시 긍정적이다. 루이스는 직전 19라운드 부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대0 승리에 기여했고, 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팀 오브 라운드 : 선두 인천 잡은 다크호스 ‘전남’
전남(4위, 승점 34)은 직전 19라운드에서 선두 인천(승점 45)을 2대 1로 꺾으며 인천의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종료시켰다. 전남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상위권을 맴돌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특히 전남은 홈구장 잔디 보수 공사로 인해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당시 5승 4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부상 선수 악재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전남의 가장 큰 힘은 끈끈함이다. 전남은 직전 인천전에서 슈팅 6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천(슈팅 15개, 유효슈팅 6개)보다 훨씬 적은 수치임에도 2대1로 승리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또한 전남은 중원에서 알베르띠를 중심으로 한 많은 활동량과 스리백의 단단함, 최봉진 골키퍼의 선방 등을 앞세워 인천의 맹공을 무력화했다. 경기 주도는 인천이 했지만 전남이 에너지로 맞대응하며 효과를 본 셈이다.
상위권 굳히기에 돌입한 전남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경남(10위, 승점 18)이다. 경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으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둔 전남과 경남의 시즌 두 번째 경기는 오는 12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부상 투혼 ‘김종민(충남아산)’
충남아산(7위, 승점 25)은 지난 19라운드에서 2위 수원(승점 38)에 2대3으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충남아산은 수원에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연속 골로 동점을 만들며 수원을 바짝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날 충남아산의 득점은 모두 김종민이 터뜨렸고, 각각 득점 장면에서는 김종민의 장점이 크게 드러났다.
먼저 김종민은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올린 공을 높은 타점의 헤더로 첫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손준호가 툭 찍어 올린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잡아낸 뒤 바이시클 킥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종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두 골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종민은 본인이 슈팅 4개를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록했다.
놀라운 건 김종민의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종민은 과거 수술했던 부위를 재수술 해야해서 최근 소염제를 먹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김종민은 “지금 수술을 하게 되면 올 시즌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참고 경기에 뛰겠다”고 말하며 팀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