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과 학교에 복귀한 전공의·의대생들에게 보복하겠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논란이다. 교육부는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나 의대생이라는 사실을 인증해 접속하는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보복 예고글 캡처 사진이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작성자들은 복귀한 전공의·의대생 등을 ‘감귤’로 지칭하며 의정 갈등이 해소돼 복귀하면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감귤은 ‘감사한 의사’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복귀 전공의 등을 비꼬는 말로 쓰이고 있다.
작성자들은 또 “복귀하더라도 먼저 기어들어간 감귤은 기수 열외시킨다”, “감귤들 철저하게 학교 레지던트 기수 열외해야 한다” 등 ‘기수 열외’를 주장하기도 했다. “감귤들 투명인간 취급 재밌겠다”, “감귤 척결은 시대정신이다” 등의 글도 잇따랐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는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뒤 의료현장과 수업에 복귀한 전공의·의대생들의 신상을 유포하고 위협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이름, 연락처, 출신 학교, 소속 병원 등을 담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해당 커뮤니티에 유포한 전공의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엔 충남대 의대에 복귀한 학생들 70여명의 신상정보가 해당 커뮤니티에 유포되고 이들을 겨냥한 성희롱, 조롱 댓글이 쏟아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부는 보복 예고글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10일 “경찰청에 즉시 수사 의뢰했다”며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고유 권리인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