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나상호(29·마치다 젤비아)가 한일전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회복조와 정상훈련조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홍콩전에 선발로 나선 11명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워킹을 소화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간단한 볼돌리기 게임을 시작으로 일본전 대비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나상호는 홍콩과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 홍 감독은 “나상호는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라며 “공격진의 부족한 경험을 잘 메워줬다”고 칭찬을 건넸다.
대표팀 합류가 “굉장히 기뻤고 설렜다”던 나상호는 “대표팀에 오지 못했을 때는 지켜보면서도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 주요 멤버로 활약했던 나상호는 이번 소집으로 홍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바뀌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좋은 분위기로 선수들과 훈련에 임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홍콩과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긴장감이나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이해한다’고 하셨다. 팀 승리에 첫 번째 목표를 두고 있었고, 승리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2선이다. 쟁쟁한 해외파 선수들에 더해 이동경, 강상윤, 문선민 등이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나상호는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포진했다. 그 자리에 들어가려면 리그,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연구하고 노력해서 좋은 시너지를 일으켰으면 한다”고 바랐다.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5일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이번 동아시안컵 우승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나상호는 “J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계해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잘 막고, 또 뚫을 수 있을 거라 본다. 연습했던 것처럼 경기장에서 투지를 보여야 한다. 한일전이지 않나. 투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뛰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