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극복한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 “국민이 보여준 K-민주주의는 길을 찾는 세계 민주 시민들의 등불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진정한 힘은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의 간절한 열망과 행동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뚜렷하게 확인했다”며 “국민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켜온 민주주의의 역사와 세계 정치학계의 관심사인 12·3 내란 및 극복 과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 퇴행 속에서 발견한 도약의 가능성, 그 어딘가에 세계 민주주의의 현실과 과제가 모두 자리하고 있다”며 “123일간 이어진 ‘빛의 혁명’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광장에서 실현된 감격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말에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한 번 탈락하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나라에서, 어떤 자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더 많은 민주주의’뿐”이라며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를 넘어선 평등할 자유, 공동체의 향방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유, 미래를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자유, 자신의 노력으로 삶의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자유,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원동력”이라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내란 극복 과정에서 참여와 연대 가치를 확인하며 민주주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갔다”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바로잡은 주권자의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미래형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민주주의 방향에 대해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전국 방방곡곡 타운홀미팅을 시작으로 주권자의 목소리를 국정의 나침반으로 삼는 직접민주주의의 실험과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여전히 민주주의의 힘을, 주권자의 저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고개를 들어 동방의 나라 대한민국을 바라보시라, ‘K-민주주의’가 열어갈 희망의 행진을 지켜보시라’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