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위주의를 깨고 집행기관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정장에도 운동화를 신습니다.”
신임 이명구 관세청장은 1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전문 집행기관의 역할을 크게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 청장은 우선 내부 조직관리에 대해 형식주의, 패배주의, 권위주의를 타파해 집행기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집행기관으로서 역할을 크게 늘려야 하고, 이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상통한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령과 인력을 정비해 무역안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청장은 최근 도입 논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이 수출입 관세와 기업 주가조작에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 초기부터 적극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지금 주요 나라의 통화별로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며 “관세청의 외환수사권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기업의 환치기나 매출 조작, 자전거래 등을 집중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약, 총기 등 위해물 차단 주요업무도 특단의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과거에는 마약이나 총기 밀반입 단속에 정보 비중이 컸다면 현재는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비를 활용해 잡아내는 임무가 크게 늘었다”며 “이런 부분에서 인력과 조직을 정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청장은 1969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영국 버밍엄대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36회 행정고시로 관세청에 입문해 세울세관장, 부산세관장,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을 거쳐 관세청 차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