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에 배현진·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강성만 금천구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서울시당위원장은 친윤계와 친한계 주자들의 도전으로 계파 갈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분열이 극심한만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계파갈등이 있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은 ‘2025년 정기 시당대회’ 후보자로 배 의원과 조 의원, 강 위원장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세 후보 중 배 의원과 조 의원은 재선 현역의원으로 각각 친한계와 친윤계로 분류된다. 호남출신인 강 위원장은 수도권 험지인 금천구 원외당협위원장으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후보가 등록됨에 따라 당헌·당규에 따라 대의원 경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제9회 서울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이 극심해짐에 따라 어떤 계파가 시당위원장을 해도 잡음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불리한 지방선거가 갈등 탓에 시작도 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A 원외당협위원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계파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탄핵정국 이후 치러져 약점을 안고 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줄 세우기식 공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특정 계파가 공천권을 잡게 되면 충성경쟁이 시작된다. 반대 계파를 배제하는 과정에서 공천에 잡음이 생긴다”며 “공천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내부총질을 하게 되면 선거가 크게 불리해진다”고 꼬집었다.
서울시당위원장 문제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이 있다. 서울시당에 각종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조직 구성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전당대회에 간접적인 조직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중앙정치에 합류하고자 하는 원외당협위원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는 시당위원장이 당내 조직에 영향을 주고, 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자리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시당위원장은 조직을 재편하고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공천권에 직접 개입은 불가능해도 간접적인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시 비례대표를 선정할 수도 있다. 당장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도 조직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선출 과정에서 갈등국면은 충분히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