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우 감독이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크게 기뻐하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 대만과 경기에서 지소연의 선제골과 장슬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동아시안컵 최정상에 올랐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처음이다. 승점 5점으로 일본, 중국과 동률이고 상대 전적이 모두 무승부지만, 세 팀 간의 경기 다득점에서 앞서 최종 승자가 됐다.
지난 2024년 10월에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 감독은 부임 9개월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신 감독은 “먼저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묵묵히 도와준 코칭스태프진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너무 기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던 신 감독은 “(축구는) 랭킹으로 하는 게 아니고, 공은 둥글다고 말한 것 같다. 그걸 선수들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일본과 중국의 무승부 덕에 한국은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신 감독은 “아이러니하게 코치진에게 ‘간절하게 원하던 기회가 온다’고 했었다.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그래서 더욱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아시안컵 우승 의미에 대해서는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고참 선수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 훈련 때의 행동들을 보면서 우승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면서 “아직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이 우승으로 ‘신구조화’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전술 변화를 어떻게 가져갔는지 묻자, 신 감독은 “포메이션을 먼저 바꿨다. 선수들에게 ‘전반을 잊자’고 했다.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후반에 주문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득점이 나왔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의 의미에 관해 “중요한 대회다. 아시안컵과 연관성이 크다. 여자축구 상위 랭킹 팀과 경기할 수 있다.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전에 단기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이긴다면 자신감과 기량을 올릴 수 있다. 소중한 대회”라고 했다. 일본(7위)과 중국(17위)은 한국(21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대회 MVP를 수상한 장슬기에게 신 감독은 “리그에서도 고참이지만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나다. 솔선수범하고 고참의 책임감을 잘 가졌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을 것”이라고 칭찬을 건넸다.
수원=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