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가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임상에 착수하며 백신 기술의 고도화와 플랫폼 확장을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를 접목한 신규 백신 후보물질 ‘NBP607B’의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NBP607B는 스위스 비영리 백신연구기관인 VFI(Vaccine Formulation Institute)의 면역증강제를 적용해 기존 백신 대비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됐다.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체 내 항체 형성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임상은 올해 북반구 독감 유행 시기에 맞춰 국내외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작되며, 기허가된 고면역원성 백신과의 비교를 통해 약 320명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7년까지 중간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IND 제출은 국내 기업이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임상에 돌입하는 첫 사례로, 고부가가치 백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백신군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고면역원성 백신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면역증강 또는 고용량 백신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고위험군 대상 면역증강 백신의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국내 질병관리청도 일정 기준 충족 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편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시장성과 기술성이 모두 검증된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 기술을 접목한 만큼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이번 고면역원성 백신 개발을 시작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