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외면 말라”…채찍 든 신동빈, 롯데 사장단에 변화 주문

“문제 외면 말라”…채찍 든 신동빈, 롯데 사장단에 변화 주문

기사승인 2025-07-17 17:45:10
신동빈 롯데 회장이 17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하며 그룹 경영 방침 및 CEO(최고경영자)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 확보”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17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롯데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모여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하반기 경영 방침을 공유하는 자리다.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VCM은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며 외부 환경을 정치·경제·사회·기술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PEST 관점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 신 회장은 CEO들이 중점적으로 실행해야 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브랜드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중요한 가치”라며 이를 강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사업군별 실행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속도감 있는 전략 수행을 당부했다.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방안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사 혁신과 AI 활용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이번 VCM에서는 식품·유통·화학 등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각 산업의 변화 방향과 전략을 공유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 방안을,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발표했다.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주제로 논의도 진행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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