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부문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의 영향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3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6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름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펼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눈높이를 올리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 회복을 예상한다”라며 “디램(DRAM)은 1cnm 제품의 수율이 상당 부문 개선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품질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HBM의 후공정 수율도 개선돼 그동안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샘플이 이번 분기에 주요 고객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봤다. 이는 오는 2026년 엔비디아의 루빈(Rubin)을 비롯한 인공지능(AI) 제품에 탑재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4나노(nm) 및 2nm 공정 개선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반기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Z 플립7 탑재, 2026년 아이폰18용 CIS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을 통해 영업적자의 폭을 축소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8조4000억원, 4분기 영업이익 9조5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13% 올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DS) 부문 실적 개선과 삼성디스플레이(SDC)·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전망된 영향이다.
박 연구원은 “올 3분기는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속에서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가의 저점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아울러 파운드리 신규 고객확보 등 중장기 실적 모멘텀도 발생해 주가 상승 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