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한미 관세 협상 남은 기간, 韓경제 운명 달려…양보할 건 내줘야”

류진 회장 “한미 관세 협상 남은 기간, 韓경제 운명 달려…양보할 건 내줘야”

기사승인 2025-07-21 14:38:33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의 남은 기간에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류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협상 데드라인까지) 앞으로 2주가 한국 경제의 운명이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지금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줄 수 있는 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깊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미국통’ 경제인으로 평가된다. 류 회장과 한경협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 구장에서 열린 미국 상‧하원 의원 자선야구대회(CBG)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알리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내달 22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꾼 뒤 취임한 첫 수장이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이 탈퇴하는 등 위상이 추락했다. 류 회장은 주도적으로 내부 혁신 단행 등 노력을 기울였고, 4대 그룹이 다시 회원사로 합류했다. 다음 단계로 4대 그룹 회장의 회장단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경협을 맡은 후 2년 동안 어떻게든 단체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이제는 이재용 회장도 부담이 없으니 내년 2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4대 그룹 총수의) 회장단 복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적극적인 합류 요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민생경제 간담회 여는 등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류 회장은 “이 대통령과 저는 안동, 같은 동향”이라며 “안동 사람들은 고향 사람들을 굉장히 챙긴다”라고 친밀감을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본 리더 중 가장 얘기를 많이 듣고, 경청하는 분으로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 규모 축소, 즉 축소경제로 보고 ‘생산성 제고-AI 활성화’, ‘내수 활성화-지역 랜드마크 건설’, ‘내수 활성화-2K 바캉스’를 3가지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