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의령군과 합천군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박 지사는 의령군 대의면 마쌍리 구성마을을 방문해 침수된 주택과 상가 피해 현황을 확인한 뒤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의 만감류 시설하우스 피해 현장도 살폈다.
박 지사는 "기습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신속한 복구와 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도의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의령 구성마을에서는 52세대의 주택 및 상가가 침수됐고 군도 12호선과 하천, 배수로 등도 피해를 입어 복구가 진행 중이다. 합천 삼가면에서는 0.3ha 규모의 만감류 시설하우스와 진지향 600주가 침수됐다.

경남도는 ‘민·관·군·경 합동체계’를 구축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공무원과 주민 등 3563명의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굴삭기 704대, 덤프 35대 등 총 1147대의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제39보병사단은 하동, 창녕, 합천, 산청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지원 중이며 자원봉사자 700여 명도 복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선 수출농가에 긴급 인력 20명을 지원하고 농협 굴삭기 15대를 투입해 추가 수요 조사도 병행 중이다. 도로 응급복구는 전체 31개소 중 2개 통제 구간을 우선 해소했으며 하천 11개소의 응급복구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10개 시군 53개소에서 방역 활동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상남도, 집중호우 피해 복구 ‘총력’…NDMS 등록·국고지원 준비 박차
경상남도는 22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호우 피해상황 및 복구계획 점검회의’를 열고 실종자 수색과 응급복구, 피해 주민 지원 등에 대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응급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도와 시군이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피해지역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고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에 앞서 NDMS(재난안전관리시스템) 등록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현재 산청·합천·의령 지역에 도청 인력 하루 평균 150여 명을 지원 중이며 22일부터는 시군 공직자 310여 명을 산청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도는 특별조정교부금 20억원과 행안부 특별교부세 25억원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내에서 총 741건(도로 292건, 하천 90건, 산사태 109건 등), 주택 674호, 농경지 4263ha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도로 피해 292건 중 89%가 복구됐으며 하천·산사태 복구도 진행 중이다. 정전 피해 8358세대 중 97% 복구를 마쳤고 통신 중계기 장애도 91% 해소됐다.
박 지사는 "복구가 지연되면 주민들의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며 "응급복구가 끝나는 즉시 본격적인 복구 계획을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시군별 대피체계를 사전에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에 착수했으며 도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도는 피해조사를 NDMS에 빠짐없이 등록해 공공시설은 7월 27일까지, 사유시설은 7월 30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상남도, 산청에 ‘집중호우 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운영…행정·복지·금융 원스톱 지원
경상남도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21일부터 ‘경남지역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센터는 산청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됐으며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복지부, 여가부, 국세청, 산림청 등 26개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협업체계로 운영된다.

통합지원센터는 실종자 수색, 응급 복구, 이재민 심리 지원, 보험금 상담 등 피해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도민들은 이곳에서 △전기·가스요금 감면 △국세 납부 유예 △건강보험료 경감 △재난심리 상담 △농지 임대료 감면 △임시주거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한 번에 안내받고 신청할 수 있다.
박완수 지사는 "도민의 불편과 고통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산청 국도3호선 응급복구 완료…전면 통제 해제
경상남도는 집중호우로 붕괴된 산청군 국도3호선(신안면 외송리 구간)에 대해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21일 오후 11시부터 편도 1차로씩 임시 개통했다.
해당 구간은 지난 19일 오후 1시경 집중호우(산청 시천 3일 누적강수량 758mm)로 도로 사면이 붕괴되며 약 3000㎥의 토사가 유출돼 전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차량들은 대전~통영 고속도로 등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산청경찰서는 주민 제보를 접수한 즉시 차량 통제에 나섰고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장비를 긴급 투입해 토사 제거에 착수했다. 백호 7대, 덤프 20대, 로더 1대 등 중장비를 대규모로 동원해 2일 만에 편도 1차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박완수 지사는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주요 간선도로 응급복구에 가용 장비를 신속히 투입하라"고 지시하며 국도3호선을 비롯한 피해 도로 복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경남도는 7월 22일 오전 기준 집중호우로 통제됐던 도내 도로 79개소 중 64개소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통제를 해제했다. 나머지 구간도 조속히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집중호우 피해 도민 대상 재난심리지원 본격화
경상남도는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재난심리지원’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 17개 시군에서 대피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아직 일부 주민이 대피 중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 협업해 ‘찾아가는 심리지원’을 운영 중이다.

이동형 심리상담소인 ‘마음안심버스’ 운영과 함께 영남권 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수면안대, 손지압기, 아로마롤 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키트도 배포해 초기 단계에서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다.
대피소에 머무르는 이재민들에게는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직접 대면 상담을 진행하며 스트레스 및 우울 검사, 고위험군 대상 지속 상담 및 사후관리까지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는 21일까지 총 464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했으며 재난심리지원키트와 안내문 배포 등 홍보 활동도 761건 이뤄졌다. 현재는 대피마을을 중심으로 순회 상담이 진행 중이다.
◆경남도의회, 이틀째 산청 수해복구 현장 지원에 총력
경상남도의회(의장 최학범)는 22일 산청군 신안면 문대마을에서 의원과 직원 등 70여 명이 참여해 집중호우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전날 합천·의령에 이어 인력을 늘려 피해가 심각한 산청지역에 집중 지원했으며 주택 가재도구 정리와 토사 제거 등 긴급 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후에는 단전·단수 피해가 심각한 야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장 실태를 점검했다.
최학범 의장은 "피해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 조속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도의회는 복구 완료 시까지 모금, 자원봉사 특별휴가, 관련 조례 제정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