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태어난 550g의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가 6개월간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건보 일산병원은 지난 1월 출생 당시 체중이 550g에 불과했던 한민채 양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6개월간의 집중치료 끝에 3.9㎏로 건강하게 성장해 퇴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신 24주 3일로 초미숙 상태로 태어난 한 양은 자가호흡이 어려운 심각한 폐 미성숙 상태였을 뿐 아니라 기관지폐형성부전,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 망막병증 등 다수의 합병증을 동반한 고위험 신생아였다. 출생 초기에는 소장폐쇄증으로 식이(영양공급)와 배설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성장 과정에서 생사의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일산병원은 신생아과를 중심으로 소아심장, 소아외과, 안과, 소아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한 양을 집중 치료했다. 전호종 소아외과 교수는 한 양의 체중이 1.3㎏에 도달했을 때 소장절제술과 소장루형성술을 시행했다. 이후 체중 3㎏ 도달 시점엔 소장루복원술을 진행했다.
전 교수는 “체중 1㎏ 미숙아는 진단 자체도 제한적이어서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다. 장기 두께가 1㎝도 되지 않는 작은 아기에게 수술을 시행하는 과정은 모든 절차가 고난도의 연속이었다”며 “2차례 수술이 모두 안전하게 마무리됐고 이후 체중 증가와 함께 건강한 상태로 회복돼 뜻깊은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산병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대표 병원이자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총 20병상 규모로 8명의 신생아 교수진과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