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영업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주력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올 2분기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하며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은 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2분기 매출 369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이 성장세라면 앞서 회사가 내세운 목표대로 올 3분기 안에 매출 1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흑자 달성의 배경으로는 주력 제품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티옥트산)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가 꼽힌다. 두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3% 성장했다.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CNS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정’(루라시돈염산염)은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라투다는 현재 서울대병원 등 국내 ‘빅5 병원’을 포함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활발히 처방되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꾸준히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오는 28일 신주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제조설비 확장, 신규 제조설비 취득 등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최신 내용고형제 생산설비와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 공정의 효율성과 품질관리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생산공장인 안산공장은 1985년 지어져 노후화돼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타사 공장 인수 등을 통한 생산력 보완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출 확대 등 신규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설비 확장에 845억원을 투입하고, 48억원을 R&D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주 3021만주, 총 892억7055만원이 발행됐다. 주당 가격은 2955원이다. 모회사인 OCI홀딩스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기존 11.32%에서 17.11%로 확대됐다.
OCI홀딩스가 추가로 부광약품 지분 확보에 나설 지도 관심사다. 부광약품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금액인 1000억원보다 모자란 893억원이 발행됐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OCI홀딩스의 유증 참여는 당사에 대한 신뢰와 장기적 성장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당사의 재무 안전성 확보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며 성장 확대와 이익률 개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외형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약품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