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령자도 쉽게 쓰는 ‘키오스크’, 전국 복지 현장에 도입

장애인·고령자도 쉽게 쓰는 ‘키오스크’, 전국 복지 현장에 도입

기사승인 2025-07-23 11:45:18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접근 약자도 사용할 수 있는 ‘장벽 없는 무인정보단말기(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전국 복지 현장에 본격 도입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하나시스,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보급과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키오스크 기증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음성안내를 결합한 키패드 주문 기능, 고대비 화면 모드, 낮은 화면 모드, 화면 확대 기능 등을 갖춰 정보 접근 약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기기다. 키오스크는 2023년 기준 53만대 이상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고령자·저시력자 등은 정보 접근에 있어 취약한 상황이었다.

법이 개정되면서 키오스크에 배리어프리 기능이 탑재된다. 지난 2023년 1월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키오스크 접근성 의무 규정이 시행됐다.  올해 1월28일부터는 약 15평(50㎡) 이상 사업장에 신규로 설치하는 키오스크 등 무인 단말기에는 배리어프리 기능 탑재가 의무화됐다. 2023년 1월28일 이전 설치된 키오스크는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의무 대상이 된다.

이번 협약은 법적 의무화와 키오스크 이용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장애인을 포함한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 접근성 강화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포용적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증 및 복지현장 보급·설치 △장애인 대상 키오스크 활용 교육 및 안내 활동 △유니버설디자인 기술 고도화 협력 △디지털 포용정책 공동 추진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홍보 캠페인과 사례 콘텐츠 제작, 정책 제안 등의 활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하나시스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100대와 모니터 60대를 기부하고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개발원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운영 매뉴얼 마련 등 정책 지원에 나선다. 협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기 사용법 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기증받은 키오스크는 정부의 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검증기준에 따라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으로부터 정보 접근성 준수 시험평가를 통과한 제품이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이번 협약은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과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협력 모델”이라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는 기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기술로 작동하도록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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