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배당 가능이익 4.6조, 감액배당 계획 없다”

신한금융 “배당 가능이익 4.6조, 감액배당 계획 없다”

기사승인 2025-07-25 16:16:04
신한금융이 25일 오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 라이브 실적발표회 캡처

신한금융이 세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감액배당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 대손비용률은 기존 40bp 초중반에서 중후반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25일 오후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액배당 도입 질문에 “감액 배당은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작년 말 기준 배당가능이익이 4조6000억원에 달해 감액배당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책당국의 세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재검토 여지는 열어뒀다.

천 부사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될 경우 주주환원 정책이 바뀌느냐는 질의에 “법제화되면 주주환원 정책 믹스를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두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어서는 경우에도 주주소각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PBR 0.8배까지는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 믹스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PBR 1배가 된다고 해서 소각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대손비용률 가이던스는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과 연체율 부담을 고려해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건전성 회복이 지연된 데다 보수적인 신용평가와 부동산 부문 충당금 확대가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진단에서다. 신한금융 측은 “상반기에는 전 업권의 연체 증가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됐으며, 실물시장과 국내외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은 쉽지 않은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1분기에는 40bp 초중반 수준을 가이던스로 제시했으나, 현재는 중후반 수준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40bp 중후반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화 가능성에도 대비 중이다. 고석헌 신한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14개 은행들이 연합해 스터디하는 협의체가 이미 가동 중”이이라며 “법제화가 안 돼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 됐을 때 넋놓지 않고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고신용자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전체 신탁 계정대 잔액 8400억원 중 3400억원가량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신한금융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IB 중심의 수익 기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사모펀드 사태와 해외 대체투자 손실 여파로 WM과 IB 부문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보다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측은 “PWM과 IB를 중심으로 수익 성장을 시도하고 있고, IB 부문에서는 상반기에 인수·주선·자문 수수료로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이상 수익이 개선됐다”며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파이낸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겨냥한 신규 금융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 측은 “제주은행, 더존비즈온, 신한은행 전문가 약 40명이 팀을 꾸려 4월부터 제반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1분기 말 출시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사업 확대는 성공적인 론칭 이후 진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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