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군이 민선8기 후반부를 지나며 미래형 농촌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2026년 민선 9기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민선 8기 3년간의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3선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황금사과 산업의 고도화, 주민 밀착형 생활 인프라 확충, 정주 기반 구축 등은 그가 강조하는 농촌 생존 전략의 핵심 축이다.
'사과의 고장'에서 '사과산업 중심지'로
청송군의 대표 산업인 사과 산업은 민선8기 들어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핵심은 황금사과연구단지 조성이다. 이곳에서는 M9, M26 계열의 무병대목을 연 1만주 이상 생산하고 있으며, 화상병 저항성 대목(G11, G41) 개발도 추진 중이다. 자근대목을 자체 생산해 연간 8만주를 공급하고, 사과 규격묘 공동생산 시범사업도 실시했다.
여기에 농업용 유용미생물 100t을 직접 생산해 300농가에 공급하고, 탄저병과 부란병에 강한 특화균주 발굴도 병행했다. 스마트 품질관리 체계도 갖췄다. 토양 분석, GAP 인증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안전농산물 생산을 도왔고, 사과 품질에 대한 정량 분석도 가능해졌다.
청송군은 실증시험포장을 조성해 스마트팜 재배 기술과 수형 비교시험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동 방제 및 재해 예방 시설도 실험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생산의 확대를 넘어, 농업 경쟁력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겨냥한 것이다.
교통‧복지‧주거 모두 아우르다
농촌의 일상에 필수적인 이동권 보장도 성과다. 2023년부터 청송군 전체 농어촌버스가 무료화됐다. 버스 노선도 확대돼, 올해까지 현서~진보 간 단일 노선이 신설되며, 승강장도 대폭 확충 중이다. 이를 통해 문화 및 의료 서비스 접근성 또한 향상되고 있다.
생활민원 처리 전담반인 '8282 민원처리반'도 두각을 나타냈다. 2023년 6844건, 2024년 6987건의 생활민원을 처리하면서 처리율 99% 이상을 유지했고, 경북도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주 여건 개선도 적극 추진 중이다. 청송읍과 진보면에 총 154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건립이 한창이며, 이를 통해 청년층과 귀촌인의 안정적 정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 도입과 안전한 생활환경 구축
군민의 일상 환경을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진보면과 현서‧안덕면 일원에서 추진 중인 전선지중화사업이 있다. 진보면 2.3km, 현서 1.5km, 안덕 0.7km 구간에 대해 도로 및 보도 정비와 함께 전력선과 통신선이 지중화되고 있으며, 가로등과 CCTV도 함께 설치 중이다. 이는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통학로 안전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 농촌으로 가는 길
3선을 염두에 둔 윤 군수는 "청송의 미래는 농업혁신과 정주 인프라에 있다"는 비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선9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본격적인 확장 사업이 예고된다.
우선, 재해 대응형 사과 스마트하우스 혁신모델이 대표적이다. 이상기후와 병충해에 대응하는 환경제어형 스마트하우스를 2026년부터 2년간 30개소(6ha) 조성해, 병해충 방제비를 최대 80% 절감하면서도 안정생산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는 노지 재배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스마트 농업 전환의 실질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천면에 54홀 규모의 공공 파크골프장도 조성된다.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 자원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파천면 중평리에 조성 중인 골프연습장(총사업비 93억원), 청송읍 덕리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 진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그리고 안덕‧현서‧현동‧부남면의 기초생활거점 조성 등은 군 전역에 걸친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대형 프로젝트다.
윤 군수는 "청송은 지금, 과거의 농촌에서 미래의 스마트농촌으로 넘어가는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며 "앞으로의 4년은 더 크고 정교한 미래 농촌 전략을 완성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민선8기의 실적과 함께 그가 제시할 청송의 다음 챕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