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마지막 여정에 나섰다.
그는 ‘최초 3선’ 고지에 오른 후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꾼 이 시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1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시민 삶과 지역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지진 등 여러 위기를 시민들과 함께 극복하며 미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시민들과 공직자들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둬 뜻깊고 감사하다.
가장 큰 성과는
취임 직후부터 신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했다.
철강 일변도 산업구조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신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다변화를 추진했다.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이차전지·수소·바이오 3대 신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3개 분야 모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기회발전특구, 기업혁신파크 선정으로 우수한 신산업 생태계를 인정받았다.
현재 추진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수소 연료전지 클러스터·수소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형 R&D 인프라, 우수한 인재, 산·학·연 협업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바이오메디컬 도시 도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경쟁력 요소로 급부상한 AI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특히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녹색도시 전환 효과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시숲, 맨발로 등을 조성하며 축구장 107개에 해당하는 76만㎡의 녹색공간을 늘렸다.
철길숲은 여가·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국내외 다수 녹색도시 조성 평가에서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최다인 도시숲 5곳은 환경부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승인을 받아 탄소중립 선도 사례로 꼽힌다.
앞으로도 그린웨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숲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녹색도시를 완성하겠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은
해양관광도시·마이스산업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해양관광도시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철강산업 도시로만 인식되는 점이 아쉬웠다.
포항이 가진 특별한 자원인 바다를 활용해 관광, 레포츠, 여가를 즐기는 국제 해양관광도시를 만들겠다.
경북 유일의 도심 속 바다를 낀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스페이스 워크·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해안 둘레길 등이 밑거름이 될 것이다.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 용한 서퍼비치 등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마이스산업 핵심 거점이 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도시 위상을 높일 시그니처 국제회의인 세계녹색성장포럼을 처음 개최하는 등 글로벌 마이스 거점 도시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과 함께 지진, 태풍 등 전례 없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해 2017년 발생한 지진이 촉발지진임을 밝혀냈고 지진 특별법을 통과시켜 실질적인 피해 구제의 길을 열었다.
태풍 등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모두 시민들 덕분이다.
남은 임기 기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완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