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이 상호관세 인하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487조원)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러트닉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하는 대로 투자하기 위한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며, 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밝혔다. 이 수익 배분 비율은 미국이 일본과의 합의에서도 적용한 비율과 같다.
이어 러트닉 장관은 “한국은 또 향후 3년 반에 걸쳐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다른 에너지 제품 1000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면 그때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트닉 장관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는 15%로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협상 타결이 안 될 경우 8월 1일부터 25%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며, 자동차 관세는 지난 4월 3일부터 25%가 부과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한 관세에 대해선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변동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