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5배’ 넓은 프리미엄석 도입에 좁아진 일반석...소비자 “편익 저하 우려”

대한항공, ‘1.5배’ 넓은 프리미엄석 도입에 좁아진 일반석...소비자 “편익 저하 우려”

기사승인 2025-08-06 17:34:58 업데이트 2025-08-06 17:37:26
대한항공 ‘프리미엄석(Premium Class)’ 좌석 예상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다음 달 중순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석’ 도입을 두고 일반석 좌석이 축소되면서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명분은 ‘서비스 향상’이지만, 실제론 일반석 승객이 공간을 양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형평성 지적도 나온다.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프리미엄석은 기존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의 중간 클래스로, 총 40석(2-4-2 구조)이 신설됐다. 면적은 일반석 대비 약 1.5배 넓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을 새롭게 도입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약 3000억 원을 투입했다.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중장기적 투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그 대가로 기존 일반석의 좌석 배열은 3-3-3에서 3-4-3으로 바뀌고, 좌석 너비가 약 2.54cm 줄었다. 

탑승객 1인당 공간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만족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내세운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설명과 달리, 다수에 해당하는 일반석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게 될 변화는 오히려 불편이라는 점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항공기 이용이 잦은 소비자 A씨는 “프리미엄석 신설로 일반석 크기가 줄어들게 되면 기존 일반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익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대형 항공사가 주는 기대감 하면 ‘넓은 좌석의 편안함’인데 그러한 장점이 줄어들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최우성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일반석 축소로 인해 소비자 편익을 해치는 영향이 발생하면 안 된다”라며 “이번 좌석 체계 전면 개편 이후 소비자들의 혼동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안내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좌석 구조 변경은 국제 항공업계 추세에 부합하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4-3 구조는 이미 다수의 항공사가 운영해오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프리미엄석 도입에 따른 일반석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로운 일반석 좌석에 슬림 시트를 장착하면서 고객 체감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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