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왕숙 A1‧A2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중 약 40%가 본청약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은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왕숙 A1‧A2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698명 중 본청약을 신청한 인원은 422명으로 집계됐다. 276명(39.5%)은 청약을 포기한 것이다. 블록별로 보면 A1블록에서는 490명 중 287명이 본청약을 신청했으며 A2블록은 208명 중 135명이 본청약에 나섰다. 사전청약 포기분이 일반공급으로 넘어가면서 남양주왕숙 A1블록 일반분량은 237가구, A2블록은 266가구로 늘었다.
남양주왕숙 지구는 경기 남양주시에 조성 중인 3기 신도시 중 하나다.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남양주왕숙 지구의 수용 호수는 약 7만5000호로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다. 남양주왕숙 A1‧A2블록의 평수는 전용면적 46㎡, 55㎡, 59㎡로 구성됐다.
남양주왕숙 A1‧A2블록의 사전청약 포기가 늘어난 데에는 공사 지연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양주왕숙은 주민들에 대한 토지 보상과 인허가‧이주 지연, 공사비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착공이 늦어진 상황이다. 착공이 미뤄지면서 평균 분양가는 22.7% 증가했다. 남양주왕숙 A1블록 전용면적 59㎡ 최고 분양가는 4억5674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격(3억7155만원) 대비 22.9% 늘었다. A2블록 전용면적 55㎡ 최고분양가는 사전청약 추정가격보다 22.5% 늘어난 4억2373만원이다.
GTX-B 노선의 지연도 영향을 미쳤다. 본래 남양주왕숙 A1‧A2블록에는 GTX-B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지하철 9호선 연장선), 경춘선 등 3개 노선이 연결되는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GTX-B노선은 2030년 개통 목표였으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착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남양주왕숙 A1‧A2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가격 문제나 3기 신도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있다 보니 중간에 이탈자가 많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 자체는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 LH가 8일 남양주왕숙A1‧A2블록 일반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2개 블록 503가구 모집에 9963명이 신청했다. A1블록은 6949명이 몰려 경쟁률 29.3대1을 기록했다.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하는 A2블록은 266가구 모집에 3014명이 신청해 1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진행된 하남교산 A-2블록 일반청약이 경쟁률 263.3대1을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반면 인천계양지구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보단 높았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인천계양지구 A2블록 경쟁률은 8대1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