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앞에 학교가 신설됐는데도 일부 초등학생들이 여전히 원거리 통학을 하는 고통을 겪을 판이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 서구 용문동 225-9 일대 27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계기로 대전탄방초등학교 용문분교를 신설해 오는 9월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집 앞에 학교가 생겼는데도 원래 거주하던 인근 초등학생 50여 명은 여전히 왕복 2km 거리의 탄방초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대전교육청이 인근 기존 주택지 학생 대신 신규 아파트 거주 학생들의 배정을 우선하면서 생겨난 일로, 학생 배정을 두고 특정 거주지 학생을 차별한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용문분교는 신설 아파트 2763 가구의 학생 수용을 위해 신설됐고 전체 가구 중 828세대는 원래 용문동에 살던 주민들이고 나머지 1935세대가 신규 분양을 통해 전입한 가구다.
늘어난 학생 수로 인해 세워진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개교를 앞두고 ‘아파트 거주 학생 우선 배정’이라는 원칙을 적용했다.
그 결과 신설학교 인근에 거주하던 기존 주택지 학생 약 50여 명은 새 학교가 눈앞에 있음에도 배정을 받지 못하고 기존에 다니던 탄방초로 여전히 등하교를 할 상황이다.
탄방초등학교 까지는 왕복 2km 구간으로 어린이 보행 안전 취약 구간을 포함한 길을 오가야 하고 도보땐 성인 기준으로도 30분 이상 소요된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아파트 거주 학생 우선 배정 방침은 맞다"면서도 "50여 명의 기존 주택지 거주 학생 수용 여부는 9월 1일 개교이후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학군 배정은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소관"이라고도 했다.
초등학생 통학은 안전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교육당국이 행정편의에 따른 학생배정을 하는 바람에 용문동 거주 50여 명의 학생들은 집 앞에 학교가 생겼음에도 여전히 원거리 통학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