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IBK기업은행의 추천을 통해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사전 구조조정에 나선다.
신보는 기업은행과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 협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업은행이 추천하는 기업을 신보의 ‘빌드업 프로그램’ 대상으로 추가하고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조기 발굴해 더 많은 기업의 성장성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빌드업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매출액, 총자산, 상시 종업원 수 등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보증과 자구계획 수립 컨설팅 등을 제공해 신속한 정상화를 돕는 사전 구조조정 제도다.
기존에는 신보 보증을 이용 중인 기업만 지원했으나, 이번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이 신용위험평가(A~D등급) B등급 또는 B등급 예상 기업을 추천하면 보증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빌드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협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중소기업 자금 상황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금 연체율은 0.9%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0.9%)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의 기업 대출금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 사정이 나빠져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 대출금 연체율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지난 5월 기준 0.95%로 대기업의 0.1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2023년 중순 0.51%였던 중소기업 연체율은 1년 새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연체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일시적인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빌드업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구조조정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기업 생태계의 안정성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