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관심 없다가 처음 뽑은 대통령” 시민 희망·열망 모인 국민임명식 현장

“정치 관심 없다가 처음 뽑은 대통령” 시민 희망·열망 모인 국민임명식 현장

청년·무당층·자영업자까지 광화문으로
이 대통령 “국민만 믿고 성큼 직진”

기사승인 2025-08-15 22:58:59
광복 80주년인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전재훈 기자

국민 주권 정부의 정식 출범을 알리면서 제21대 대통령 임명식인 ‘국민 임명식’이 15일 오후 8시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대통령 취임식이 통상 취임 당일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재명 정부는 취임 후 약 두 달간 별도의 임명식을 준비해 국민 참여형 축제로 꾸몄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1만여 명이 모였다. 무대에 오른 국민대표 80명을 비롯해 약 3000명은 대통령실의 특별 초청을 받았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고(故) 노무현 대통령 가족, 종교계·정치권·경제계·노동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온라인 신청을 통해 추첨된 일반 시민 3500명도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10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도 다양했다. 김모(남,30)씨는 이날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주권 정부라고 했는데, 앞으로도 초심 변치 않고 끝까지 대통령직을 잘 해냈으면 좋겠다”며 “다만 너무 지지층만 보지 말고 통합에도 힘써, 국민의힘과도 협력해 사회 통합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이 불참해 ‘국민 대통합의 장’이라는 취지가 일부 퇴색됐다는 시각도 있다. 자영업자인 윤모(남, 37)씨는 “민생회복 지원금으로 잠시 숨통이 트였다”며 “앞으로도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정치 참여 경험이 적은 시민들, 이른바 무당층의 목소리도 눈길을 끌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는 김모(여, 25)씨는 “12·3 계엄을 계기로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첫 투표에서 뽑은 대통령인 만큼 청년 일자리와 경제 회복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대 김모씨 역시 “지난 대선에 투표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 임명식에 나왔다”며 “나라가 너무 갈라져 있는데 보수까지 끌어안겠다고 한 만큼 통합에 신경쓰는 대통령이 되길 믿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명식은 공연과 대통령 입장, 국기에 대한 경례, ‘국민 바람’ 영상 상영과 현장 인터뷰로 문을 열었다. 이어 임명장을 수여할 국민대표 80명이 ‘빛의 임명장’을 들고 입장해 무대 중앙 큐브에 거치했고, 대통령 부부가 등단했다. 국민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김혜경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대통령이 임명장을 큐브에 거치하자 광장은 환호와 ‘이재명’ 연호로 가득 찼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하얀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 인사 연설에서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고맙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은 기자, 전재훈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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