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멈췄던 인천 철근공장 재가동…“시장상황 변화 지켜봐야”

동국제강, 멈췄던 인천 철근공장 재가동…“시장상황 변화 지켜봐야”

기사승인 2025-08-18 14:32:14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동국홀딩스 제공 

동국제강이 약 4주간 멈췄던 인천 철근공장을 재가동했다. 다만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아 이달 말쯤 가동 중단 여부를 재차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중단돼 왔던 인천공장의 철근생산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의 인천공장은 국내 단일 기준 최대 규모(연 220만톤)의 철근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회사 연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해당 공장이 멈추는 것은 1972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가동 중단은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철근수요 감소와 중국산 등 수입 철근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서 비롯됐다. 팔아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재고 조절에 돌입한 셈이다.

그러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철근가격은 톤당 71만원대로 전주 대비 2만원 하락했다. 셧다운 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둘째 주 철근가격이 74만원까지 올랐던 점에 비하면 3만원 정도 하락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6~7만원가량 하락했다.

이는 건설경기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동국제강을 비롯해 현대제철 등 국내 철근생산기업들이 가동을 멈춘 사이 일본·중국산 철근이 저가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한국으로 수입된 일본산 철근은 1만127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2524톤) 대비 346.9% 증가한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공장을 재가동한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이달 말에 다시 일부 라인 중단을 검토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역시 이달 31일까지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제철도 다음 달부터 철근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 중단 이유를 ‘정기보수’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 3분기에 해당하는 하절기는 철강업계 설비 정기보수 시즌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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