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이 관내 남성 공중화장실 48곳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해 육아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사업은 2024년도 대구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총 2000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시민 제안으로 접수돼 심사와 선정 과정을 거쳐 추진됐으며, 관광지와 공공시설 중심의 남성 화장실이 설치 대상지로 정해졌다.
도동서원, 송해공원,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8월에 설치가 완료됐다.
교환대는 벽에 부착하는 형태로 최대 하중 35㎏까지 견딜 수 있으며, 안전벨트와 위생 패드를 갖춰 안전성과 위생을 동시에 확보했다.
송해공원을 방문한 한 주민은 “이제 아빠도 아이 기저귀를 갈 수 있어 눈치 보지 않고 육아를 함께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과거 공공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가 여성 화장실에만 설치돼 남성 보호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며 “이번 사업은 공동육아 문화를 확산하고 양성평등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저귀 교환대 설치율은 공공장소 기준 30% 수준에 그친다.
특히 남성 화장실에는 여전히 설치 비율이 낮아, 지역별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서울과 부산 일부 지자체도 남성 화장실에 교환대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달성군은 이번 설치 사업을 계기로 육아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육아 대디’로 불리는 아버지들의 양육 참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 의견 수렴과 지속적인 관리·보완을 통해 공중화장실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