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선택한 野 당원 왜…“與 반감·낮은 투표율”

‘김문수·장동혁’ 선택한 野 당원 왜…“與 반감·낮은 투표율”

최종 투표율 4.12%p 감소…선거인단 8만8538명 줄어
野 관계자 “與 반감에 대여투쟁 메시지 영향…투표율 감소로 강성 발언 커져”
김철현 “특검 당원명부 압수수색으로 일반 당원도 강성으로 기울었을 것”

기사승인 2025-08-23 19:15:01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배경으로 정부·여당의 압박시도로 인한 당원의 반감이 꼽혔다. 정치권에서는 줄어든 선거인단과 낮은 투표율 때문에 강성 지지층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최종 당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24일 온라인 투표, 25일 ARS 투표를 거쳐 26일에 최종 발표한다. 김 후보는 찬탄파 표심을 잡기 위해 경선에 떨어진 안 의원을 만났다.

김 후보는 “선거 때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 후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는 말을 했다. 이재명 정권의 횡포에서 국민을 보호하자고 했다”며 “(낙선한 조경태 의원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수고는 많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단일대오’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이 뭉쳐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사수를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며 “광화문 광장에 200~300만 국민이 모여 이재명 타도를 외쳐도 뉴스가 없는 것은 당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찬탄파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김 후보는 “통합을 위한 대화·토론 후 안 된다면 당내 표결로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도 “전당대회 이후에도 내란동조 세력이 내부에 있다는 등의 메시지로 당을 위험에 빠뜨리면 함께할 수 없다. (과감한 정리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국민의힘 관계자는 찬탄파 당대표 후보가 한 명도 진출하지 못한 배경으로 정국변화를 꼽았다. 그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정당해산 압박과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 시도가 당원들의 반감을 증폭했다”며 “반탄파의 대여투쟁 메시지가 더 좋게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보다 투표율도 떨어진 만큼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찬탄파의 공격적인 행보도 성향이 다른 당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6차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4.39%로 제4차 전당대회(48.51%)보다 4.12%p 낮았다. 제6차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4차 전당대회 84만1614명보다 8만8538명이 줄어든 75만3076명에 그쳤다. 선거인단 수와 투표율 모두 하락한 셈이다.

전문가도 반탄파 후보 당대표 결선의 원인으로 여권의 공세를 꼽았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내란정당 공세를 강화해 위기감을 조성했다.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 시도는 일반 당원들도 강성으로 기울게 했다”며 “정부와 여당 반감 탓에 반탄파의 대여투쟁 발언에 귀를 기울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과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등을 사면한 것도 영향이 있다”며 “상대 진영의 반감이 커진 만큼 강경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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